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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는 데 사람수를 애초부터 정하진 않는다 합디다.게다가 정승 반 덧글 0 | 조회 474 | 2019-06-13 02:30:54
김현도  
뽑는 데 사람수를 애초부터 정하진 않는다 합디다.게다가 정승 반열인 자신에게조차 의원으로서의 요구를 거침없이 하는 패기가 하루하루 겪으면서 상쾌하게 느껴지던 것이다.기다리면 뻔한 일 애걸복걸 너무 속태우지 마시오.천만에.어디 갔습니까?의원의 본 모습이 그런 것이거든 그대는 왜 자식에게는 내의원에 보내는 공부를 시키고 있나?이만큼 조용히 물러서 있던 남바위를 쓴 손씨가 다가와 다희가 벗어놓은 장옷을 집어 며느리의 어깨를 덮어주었다.변남여호제 몸에 기운이 남았어야 침을 놓든지 무얼 놓든지 할 것이지 숨 떨어진 송장이야 의원 아니라 천하없는 재주라도 어찌 살려? 차라리 그런 부탁이면 삼신할매를 잡고 빌 일이지.허준은 어머니의 어둡고 난감한 눈을 보았다.솟을대문 밖까지 나와 전별해주는 정경부인과 그 가족들에게도 허준은 정말 은인의 가족에게 대하듯 깊이 고개를 숙였다. 그 허준에게 성대감댁에서 사례의 뜻으로 꾸려준 피륙과 따로 안식구에게 전하게. 하며 싸준 짐들이 합하여 두 짐이었고 정경부인이 너희가 나루까지 지고 가거라하여 등불을 든 늙은 하인 만석이가 두 사람 장정을 지휘하여 창녕 서쪽 시오 리 밖 물슬천 나루에까지 따라와 짐을 건네주었다. 그러나 무거울수록 신이 날 그 묵직한 짐을 건네받은 임오근은 안녕히 가시라는 하인들의 인사에 한마디 대꾸도 없이 묵묵했다.나갑시다.일명 경사방대감이요 대전설리라고도 부르는 그 상선의 직책은 천한 인간으로 태어나 조선 천지에서 대감이라 불리는 하늘 아래 단 하나의 인물이다.아니나다를까 낭자의 아버님! 하며 울부짖는 소리가 삼켜지며 방안이 조용해 졌다.세 사람이 일어섰다.자자손손 세습하여 주인댁 문전 안에 종의 꼬리표를 달고 살다가 다음 대의 종을 낳아주고 또 낳아주며 또 낳고 낳으며 살다가 죽어가야 하는 사노비의 신세.유의태가 다시 가차없이 요구했고 수행자가 삿대질로 가로막고 나섰다.그 아내의 새 희망을 아내와 아들의 대화에서 보고 가슴 뜨끔한 적이 있었다.영문을 말씀 올리겠습니다요. 이 신출내기놈이 제가 가르친 대론 하려 들지
에미도 산비탈 움막 아니라 더한 곳에 살지라도 네가 하늘 아래 거리낌없는 신분으로 사늘 모습을 보는 게 소원이다. 하나 우리 모자의 뜻은 그렇다 할지라도 평생 고생이라고는 모르고 자랐을 이 아이는 어찌하는냐.얼굴 좀 보세.그 병자는 주모도 잘 아는 사람이랍니다. 그런데 그 병자에겐 팔십 노부가 한 분 계셨는데 시름시름 앓으며 아들에게 고깃국을 실컷 잡숫고 죽는 것이 소원이라고 입버릇처럼 조르시는데 아들은 마음은 있지만 어려운 살림에 도저히 그 소원을 들어 드리지 못해 생긴 생병이었답니다.그래선지 한양에 올라만 가면 금방 입격할 듯이 서두르고 부추기는 어머니의 성화 속에 몸종삼아 장쇠를 데리고 상경하던 날 하직차 큰사랑에 나타난 그 아들에게 잘 다녀오라는 격려의 말 대신 정 가려거든 세상구경이나 제대로 하고 오도록 해 하는 차가운 한마디였다.이에 허준이 굳이 변명하려 않고 입을 다문 채 있자 오씨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생부가 누굴까.침묵 끝에 손씨가 입을 열었다.남정네는 침을 두 대 맞았고 그 여편네한테는 가슴앓이 약 세 첩을 싸주었는데 겨우 한푼 내놓는 눈치올시다. 그건 의원짓 하는 우릴 숫제 깔보는 심보올시다.환자를 죽이는 것이 아닌가 싶도록 거친 솜씨로 아버지의 부러진 뼈를 잇고, 터진 창자와 거죽살을 꿰매고 묶어 근 보름 동안 기거를 함께 하며 돌보더니, 마침내 아버지를 걸어다니는 정도로까지 낫게 해놓은 것이다.하여 허준에게는 비밀로 하는 눈치였으나 아내는 언제부턴가 잔칫집을 찾아가 음식 만드는 것을 거들며 남은 음식들을 품삯 대신 싸오곤 했고, 별식을 기다리는 아이들은 때도 없이 제 어미에게 잔칫집에 가길 졸랐다.만일 약초꾼으로 풀린다면 그 약초는 어디다 내다 파오? 유의원댁이오?밖에 누구 없느냐?그런 그녀의 체력으로 감당할 수 없는 필사적인 몸짓이었고 남편을 위해서라는 인고의 받침대가 없었던들 단 하루도 견디기 어려운 나날이었다.나를 위해 이 길로 성대감에게 돌아가 내 앞으로도 소개장을 하나 얻어주오.6그 입에서 참기 어려운 짐승 같은 신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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